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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어플로 여자사귄 썰

예전에 다니던 회사엔 여자들이 많아서, 웬만해서는 썸타거나 사귀는데 큰 지장이 없었음.

회사 분위기가 원래 일끝나고 친한사람 예닐곱명씩 모여서 술마시러가는일이 잦았다.

내가 원래 드립잘치고 분위기 띄우는 걸 주로 하다보니 장난을 빙자해 쌈싸서 먹여달라고 하기도 하고

여선배한테는 후배 옷사러가는데, 후배교육 차원에서 같이 골라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개드립 쳐가면서

단둘이 옷고르러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술자리건 따로 만나건 썸도 많이타고 사귄사람도 많았었음.


그러다 이직을 하게 됐는데, 웬걸 씨발 이 회사엔 남자 아니면 유부녀 아니면 심각한 과체중밖에 없어

아 이걸 존나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회사 동생이랑 얘기하던 중 

자기 여친은 돛단배로 만났다고 얘기하는거임. 자기도 여친 있지만 심심할땐 가끔 돛단배 깔고 얘기하고 놀다가

끝나면 지우고, 그러다 얻어걸리면 몰래 떡도 치러 나간다는거지.

요시 이거다 싶었다.


근데 돛단배를 깔고 메시지 좀 띄워보내봤더니 답장이 없거나 아니면 몇마디 하고 씹는거다.

하 얘기를 좀 길게 해야 드립도 나오고 그러는건데 이뭐 어쩌라는건가 싶어 동생한테 다시 물어보니

"아 형 그렇게 하는거 아니고요, 제가 일단 얘기할 애들 터 드릴께요"

하면서 내 폰 가져가서 한시간동안 만지작거리는거라, 어떻게 하는건지 대충 들어보니

답장을 하건 말건 일단 메시지 존나게 써서 존나많이 띄우라는거임.


돛단배 시스템상, 메시지 교환량이 적거나 없는 사람은 거의 돛단배 접거나 지운걸로 취급해서,

여자들이 먼저 메시지 보내도 안 온다는거임.

그리고 실제로도 해보니까 남자 메시지 받고 응답하는 애들보다, 먼저 보내는 애들이 더 적극적이더라.


일단 채팅어플은 그렇다. 1명 카톡따낼라면 메시지 100개는 날려야하고, 1명 번호따려면 500개는 날려야한다.

그렇게해서 만나는 거에 너무 관심두지 말고, 카톡딴뒤에 그냥 맘 편하게먹고 얘기나 하고 그러면서 지내다가 

어쩌다 만날 수 있을때가 있다. 아니면 좀 나한테 호감있다 싶은 애면 과감히 푸시하면 싫다고 그러다가도

만날 수 있기도 하다.


어느날 안마방가서 아이유 닮은 애 지명해서 뛰고난 뒤, 잠 좀 자려고 누웠는데 돛단배가 띠롱 날라오는거다.

뭘까나~ 하고 열어봤더니


[여: 나 지금 좀 흥분해서.. 할말이 있는데..]


솔직히 여기서 두근거리고 금방이라도 저년잡아 떡을 칠 수 있을것 같단 생각이 든다면 채팅어플 초짜다.

저런거에 하나하나 반응하다간 금방 지쳐 나가 떨어진다. 


분석하자면, 저런년은 그냥 음란챗이 하고 싶은 거임. 실제로 만날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저런식의 낯뜨거운

메시지를 날릴 수 있는거고.


하지만 난 아이유 닮은 애를 방금 맛있게 먹은 직후였고, 대화 계속할 배터리도 없었다. 

게다가 시발 낼 출근도 해야했기에 존나 피곤했음.

[나: 뭔데?] (한마디 하고 나면 상대가 말할때까진 말 못한다. 그래서 이렇게 짧게 보내면 좆망인데, 난 그냥 일케 보냄) 

[여: 나 지금 엄청 젖어있는데.. 내가 오빠 옆에 누워있으면 오빠도 나처럼 흥분될까?]

[나: 내가 오빤지 동생인지 어케알어ㅋㅋㅋ밤에 잠못자고 왜 그러고있냐. 얼릉 자라ㅂㅂ]

[여: 잠깐만 카톡아디 좀 알려주면 안돼?]

[나: ㅁㅁㅁㅁ12. 배터리 없다. 잔다]


출근 준비하면서 배터리갈고 폰 켜보니 카톡 와 있더라. 오호 얼굴도 뭐 그럭저럭 봐줄만 함.

계속 얘기하다보니 경찰학과 졸업하고 경찰시험 준비하는 애고, 뭐 운동하러 체육관다니고 있다 뭐

하튼 그렇게 시시껄렁한 얘기를 했는데, 애초에 이렇게 카톡으로 얘기만 하다 연락끊기는 애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얘랑 잘 해서 뭐 어떻게 떡을 치고 이런 기대를 안 하면

여자를 대할 때 좀 자연스러워 질 수 있다.

얘랑 떡을 치려고 한다는 생각만 가득 차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대화에 그런게 드러난다.


평상시 내가 취하는 스탠스는 '너한테 여자로서는 딱히 관심 없어'가 주가되는데,

이게 코스프레가 아니다. 랜챗 존나게 하면서 여러번 연락끊기고 하다보면

분명 여자랑 카톡하는데도 별 기대를 안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뭐 사촌여동생쯤 대하는것 처럼 대하게 되고,

카톡대화 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소리는, '오빠 나 좀 놀리지마ㅠㅠ'


그렇게 얘기나 하면서 한달쯤 지났나, 서로 사진도 교환했고

좀 오래 연락 안 끊기는 애다 보니 나도 자연스레 다른 카톡녀들보다 관심이 좀 더 가더라.

얘기하던 중에, 다니는 체육관 관장이 자길 좋아하는지 막 선물도 챙겨주고

차로 집에다가도 태워다주고 그런다는 얘길 들음.

나도 이때쯤엔 어느정도 정도 들고 그랬던 상태라, 아 이러다 놓치겠다 싶더라고.


바로 얘기했다 너 나좀 만나서 술이나 한잔 하자고.

첨엔 싫다고 싫다고 계속 뺌. 낯부끄러운 얘기도 엄청 많이했는데, 안 만날거라 그런거라

부끄러워서 얼굴못본다고

그래서 내가, 나 솔직히 너한테 좀 호감간다. 근데 체육관 관장 얘기 들으니까 안되겠다 싶어서

술이나 한잔하자고 얘기 하는거라고 그냥 돌직구 던져가면서 있는 그대로 얘기했더니 만나잔다.


그렇게 만나자마자 손부터 붙잡고 술집가서 고기 구워멕이며 구워삶아서 한 1년 사겼나?

그랬다. 

근데 대체 그때 왜 돛단배할때 내가 존나 대충 대답했는데도 카톡아디 따간건지 물어봤는데,

대체 이 남자는 무슨 자신감으로 그러는지 진짜 궁금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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