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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방 업소녀 밖에서 만난 썰

자주가는 키스방에 지정하는 매니져가있는데

매니져가 저한번 밖에서 만나고싶다길래

밖에서 오늘 만났습니다.

만나기전에 얘가 저한테 공사치는거 아닌가해서 

만나지말까? 얘가 왜이러는걸까? 참 내적갈등 많이했었는데

대체 왜 밖에서 만나자고 하는건지 의중이나 파헤쳐보고자 

오늘 점심시간 넘어서 카페에서 만나게 되었죠.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매니져는 저보다 12살 어립니다.

매니져가 절 남자로 인지하기엔 

나이도 많을뿐더러 또한 제가 남자로서 매력이 그닥 있지는 않습니다.

키는 170초반에 배도 살짝나오고 안경도 쓰고 

스타일도 약간 90년대스러워서 

분명 여자들에게 인기있는 외모는 아니라 ~ 이말씀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얘가 절 남자로 생각해서 밖에서 만나자고 한건 아닐테고

필시 뭔가 부탁같은게 있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만나서 밖에서 보니까 새롭다, 밖에서 보니까 더이쁘네, 밖에서 보니까 색다르다..등으로

훈훈한 이야기랑 나오기전에 오늘 뭐했냐, 밥은 먹었냐, 날씨가 얄궂다등등

시덥잖은 이야기하다가 본격적으로 본론을 이야기 했죠.


제가 먼저 이야기 꺼냈습니다.

근데 왜 밖에서 만나자고 한거야?

그러자 업소녀가 그러더군요.

오빠 그냥 밖에서 한번 만나보고싶어서... 


제가 이번엔 강하게 떠봤죠.


혹시 무슨일있어? 안에서 봐도 될텐데 구태여 밖에서 보자고 한것보면 뭔가 이유가 있는거같아서말야.


그러자 이렇게 대답하더라구요.


그냥 오빠랑은 밖에서 만나고싶었어. 안에서말구.



딱 이말만 들었을땐 어떤 남자가 들어도 오해하기 딱이지않습니까?

얘가 날 마음에 들어하나?? 날 좋아하나? 이런생각이 팍 들더라구요.

솔직히 지난날의 인생을 돌이켜보건데 

여자가 날 마음에 들어하나? 라는 쓸데없는 생각에 봉변을 수차례 당해온터라

다시한번 냉정을 되찾고


내가 남자로서 매력이 쩔어서 밖에서 만나자고 한건 아닐테고..왜 밖에서 만나보고싶었어?


라고 살짝 기대반 의심반하면서 물으니까 업소녀가 그러더군요.


오빠, 나 안에서 만날때 이야기만 하고갈때도 많잖아. 돈 안아까워? 


그래서 제가 솔직하게 대답했죠.


"너랑 이야기만 하다가는 시간.. 돈 하나도 안아까워. 너랑 이야기하는거 좋아."


여러분은 저를 호구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 유흥경력 10년차에 안해본 유흥없고

한달에 유흥비로만 지출 100만원씩 쓰는 사람입니다 ㅋㅋ

호구라서 그런게 아니라

유흥이 일상이 되어버린 사람은

가끔 가벼운 대화로 산뜻한 시간 즐기는게 물빨유흥보다 더 감회새로운 즐거운 시간이 되곤하거든요.


뭐랄까요.. 

야동에 지친 사람들이 가끔 젖도 안나오는 그라비아 야동을 보는 심리랄까요?


그런 의미로 저는 키스방에서 말 잘통하는 그매니져랑 별짓안하고 

이야기만하다가 나오곤했었죠.


제 대답을 듣고 매니져가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한두번도 아니고 그렇게 숱하게 지정했으면서 

이야기만 하는 손님은 오빠뿐이라면서.. 다들 처음엔 이야기만하다가

나중엔 심한짓하려들고 좀 수위,진도 나갈려고 하는데 오빤 안그래서 신기했다고.

밖에서 꼭 만나보고싶은 사람이었다고 그러더군요.


제가 물었죠.

그러면 그 이야기를 다음에 안에서 하지, 왜 밖에서 만나자했어?

이러니까 나 이제 곧 그만둘텐데 그만두면 왠지 오빠 생각 날거같고

가끔 보고싶을거같아서 오빠랑은 알고지내고싶다하더라구요.


제가 여자들에게 인기없는 세월을 너무 오래보내온터라

갑자기 예전의 이쁘고 어린 여자들에게 어장관리당했던

트라우마들이 제 머리를 스쳐지나가더군요...


혹시 얘도 그냥 나랑 수다나 떨고 지 남친 고민상담이나하고

이러는거 아닐까싶은 생각이 팍 들더군요.

그짓거리 참 못할짓인게 마음,몸 안줄년이랑 연락 해봤자

결국 마음에 상처입는건 저라는걸 몸소 체험하고 지내왔던터라

제가 분명히 선을 그어야겠다싶어서 

내딴엔 로맨틱 2g 가미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안에서 1시간씩 잠깐잠깐만 봐도 너무 좋았는데

밖에서 본격적으로 연락하고 따로 만나게 되면 난 분명 니가 좋아질거야.

그런데 난 누군가를 또다시 좋아하고 또다시 혼자 마음정리하고...이젠 그러고싶지않아서

가벼운 만남이라도 난 신중해질수밖에 없어.

니가 그냥 나를 친오빠같고 편한오빠같고해서 자꾸 연락하고 만나고싶다고한다면

난 널 계속 만날수 없을거같아. 


이렇게 말하니까 업소녀가 웃으면서


우리가 만난게 그래도 거긴데... 친오빠같고 편한오빠같다고해서 무턱대고 밖에서 만나자고했겠어?
마음이 있으니까 만나자고 했지. 오빠한테 상처줄일은 없을거야.


이렇게 말하는겁니다...ㄷㄷㄷ


일단은 카페에서 차한잔하고 드라이브하고

저녁식사 간단히 한다음에

집에 돌려보냈어요. 제가 내일 회의에 브리핑할 ppt를 만들어야해서

일찍 돌려보냈죠.. 아무튼 지금 대 혼란입니다.


1. 얘가 날 정말로 좋아해서 그러는건가? 혹시 좋아하게 만든다음 공사칠려고 이러는거 아닐까?

2. 정말 순수하게 날 좋아한다고해도 얘를 만나도 되는것인가? 나도 이젠 나이가 있어서 신중해야하는데..

3. 설사 순수하게 좋은감정을 갖고 연애한다쳐도 결국엔 키스방에서 만난 사이인데 
  나중에 이로인해 서로의 믿음이 깨져서 힘들어지는건 아닐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섹파루트 타면 개인적으로 좋기야 하겠지만

얘가 평소 입에 순수한남자, 순수한 남친 이런걸 입에 달고 살던터라

왠지 만나게 되면 정말 퓨어한 연애질, 양지테크 탈것만 같은데

빠르게 마음 정리 해야할거같아요.


연애세포가 다죽어서 로맨틱한 분위기, 입발린말은 아주 잘하고왔다만

젊었을(?)떄만큼 연애놀음이 즐겁진않았어요.

다만 옛생각도 나고 데이트놀이가 색다른 유흥(?)이 되긴했죠.

뭐 계속 밖에서 만나다보면 얘를 정말 좋아하게 될것같기도 한데...


음.. 아무튼 머리속이 복잡합니다.


그리고 또 제 나이가 있어서 

지금은 유흥이 아닌 연애라면

항상 결혼을 전제해야할때인데... 한 몇년 연애하고 헤어지고 해버리면

저 금방 마흔되버리거든요 -_-



아무튼 연락은 꾸준히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나중에 공사칠거같으면 너이럴려고 나 만나자했냐? 라면서 팽치고

순수하게 저 좋아서 만난거면 일단 계속 만나보고 결정할려구요.


암튼 흔치않은일을 겪은거같아서 썰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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