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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때 만난 츤데레 그녀 썰 9

8편 http:///141595

우린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가까워 질 수 있었다. 



이미 몇 몇 부원끼리는 서로 말을 주고 받으며 웃는 건 기본이요, 



이미 말까지 놓은 부원들도 존재했다.



 



처음보다 그나마 가까워진 우리 행사 기획1부의 분위기에 



부장은 괜스레 으쓱대더니 우리에게 참으로 황당무계한 말을 해왔다..



 



"얘들아 미팅 끝나고 우리 부 단체회식 가는 거 어때?"



 



 



그의 호탕한 제안에 난 그가 이미 취한 줄 알았다.. 



첫 미팅부터 술판을 벌이려는 이 작자의 행동에 



난 부원 미팅의 앞날이 괜스레 걱정 되었고 



앞으로 내가 이 사람과 마실 술의 양이 얼마나 될지는.. 



말 안 해도 뻔해 보였다. 



 



 



그의 말에 모두가 순간 얼음이 되었지만 



난 지체 없이 빠르게 주위를 살폈다.



 



내 바로 옆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신ㅇㅇ… 그리고 별 싫은 내색은 보이지 않는 공대 김ㅇㅇ..



 



둘의 표정은 상반 되었지만 그 순간 내 얼굴에 비친 그 둘의 모습은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애초에 서로가 풍기는 분위기 역시 달랐기에 둘을 비교하는 건 무의미해 보였다.



 



한명은 따뜻하고 부드럽다면 다른 한명은 냉정하고 날카로웠으니까.. 



 



 



그때 눈치 없는 부원 한놈이 당당하게 "콜!"을 외쳤고.. 



그의 외침은 전염돼 듯 부원 한 명 한 명에게 서서히 퍼져나갔다.



.



아마 회식자리를 가려는 대부분의 남자 부원들은 술자리를 



빌미로 그 둘과 말이라도 한마디 섞어보려는 심산임이 분명했다.



 



쉽게 말해.. 신ㅇㅇ과 김ㅇㅇ의 번호를 알고 싶어서겠지…



 



이미 과반 수 이상이 간다고 확정된 이 상황에서..



그저 부원 나부랭이었던 난 모두의 의견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부장은 기다렸다는 듯 회식 장소로 갈만한 곳을 한곳 한곳 정성스레 읊어대기 시작했고 



그런 그에게 부원미팅은 뒷전이 된지 오래였다. 



 



모두가 어느 술집을 갈까 물색하던 그때 



난데없는 말 한마디가 부장의 산통을 깼다.



 



"저.. 오빠 저는 몸이 안 좋아서 오늘은 못 갈 꺼 같아요.."



"다음 회식은 꼭 참석할게요..!"



 



 



"아.. 많이 안 좋아?"



 



 



"네.. 머리가 좀…"



 



 



"괜찮아 괜찮아~ 오늘은 집에 가서 푹 쉬어"



 



신ㅇㅇ이었다. 



회식 얘기가 나온 후로 급격히 표정이 굳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녀가 아프다는 말에 몇몇 남자부원들은 걱정의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곤 



곧이어 그녀의 못 간다는 말 한마디는 남자 놈들 여럿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 중에서도 부장의 눈은 마치 



"오늘의 회식은 너랑 친해지려고 가자고 한건데…" 라고 적나라하게 말하는 듯 했고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늙은 늑대를 연상케 했다. 



 



"에휴… 늑대 같은놈.."



 



 



그의 오버가 보기 거북했던 난 



바로 옆 신ㅇㅇ을 향해 작은 목소리로 나지막히 속삭였다.



 



 



"야 너 꾀병 부릴래..?"



 



"풉.."



 



그녀는 부장의 눈치를 한번 힐끗 쳐다보곤 나를 향해 작게 웃어 보였다. 



 



이 여자 무슨 생각일까?



술을 못 마시는 쑥맥처럼 보이진 않은데 말이지..



 



아마 그녀는 부장 놈이 자기한테 찝쩍거린다는 걸 이미 눈치챈 듯, 



그래서 회식자리를 피하는 것 같았다.



 



교실 내 다른 부들의 미팅도 차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듯 보였다. 



이미 일어나서 다음을 기약하며 인사하는 인원, 



우리 부처럼 회식을 약속했는지 으쌰으쌰 거리며 다같이 움직이는 인원도 보였다.



 



 



그때 신ㅇㅇ은 내 허벅지를 꾹꾹 누르며 내게 작은 목소리로 속닥였다.



 



"너 회식 갈거야??"



 



"음… 아마도 가겠지?"



 



"가지마"



 



"왜?"



 



"…"



 



그녀와 난 부장의 눈치를 보느라 긴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왜라는 나의 물음에 그녀는 두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려는 말을 애써 막으며 입을 꾹 다물었다.



 



양쪽 볼에 힘을 꽉 준 채 뾰루퉁한 



그녀의 모습에 난 계속 해서 왜냐고 장난스레 묻자



 



그녀는 그런 내 모습이 얄미웠는지 



의자 밑 내 허벅지를 세차게 꼬집었다.



 



"으으읍..!!"



 



 



허벅지의 강한 통증에 내 입에선 갑작스레 비명이 새어 나오자 



또 다시 모두의 시선은 나에게로 집중 되었고...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미팅 도중 갑자기 비명을 지른 나를 본 그들은 



"자기소개 때도 끼가 다분히 보이더니 역시 **놈이었구만.." 딱 이런 눈빛들이었다..



 



누구 하나라 할 것 없이 벙쪄 있는 사람들 사이로 



그녀는 홀로 고개 숙인 채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부원미팅은 미팅 시간보다 어느 술집을 갈지 정하는데 허비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긴 모의 끝에 갈 곳을 정한 우린 오랜 시간 의자에 딱 붙어 떨어지지 않았던 



엉덩이를 반갑게 일으켰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술집을 향해 발길을 옮겼다.



 



 



한참 길을 걷던 도중 신ㅇㅇ은 부장을 향해 말해왔다.



 



"저는 저쪽 방향으로 가야 돼서 이만 가볼게요..!"



 



"응 조심히 가고 다음 번엔 회식 꼭 빠지지 말고, 알았지?"



 



"네 안녕히 계세요!"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는 그녀를 향해 



부장을 포함한 우리 모두는 서운함 섞인 인사를 보냈다. 



 



그녀는 모두에게 인사하며 줄곧 



나를 빤히 쳐다보곤 무언의 눈빛을 보냈다.



 



눈치 없는 나로썬 그녀가 보낸 



눈빛의 의미를 이해하기에는 힘들었다.  



 



술집에 도착하자마자 난 급한 몸을 이끌고 곧바로 화장실로 향했고 



일을 마치고 화장실을 나옴과 동시에 



바지 주머니로 사나운 진동음과 함께 문자 한 통이 왔다.



 



"이ㅇㅇ! 너 술 많이 마시지마 !"



 



 



몸이 아프다고 회식에 빠진 신ㅇㅇ이었다.



 



 



"뭐지.."



애당초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난 



술을 많이 마실 생각을 하지 않고 회식에 응했다.



 



단체 생활에 중요한 건 바로 단합심과 협동심 아니던가. 



 



참여 자체에 이의를 두고 어느 정도 분위기 맞추다가 



기회 되면 중간에 조용히 빠져 나와야지 라고 생각하곤



 



그녀에게 문자 답장을 하려던 찰나



 



난 날 향해 소리치는 부장에게 시선을 빼앗겼고 



그는 내게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했다.



 



난 좁디 좁은 테이블과 의자 사이를 휘집고 들어가 



비어 있는 자리에 가서 앉았다. 



 


내가 앉은 자리는.. 



 


우연찮게도 김ㅇㅇ의 바로 옆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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